▲ 에두아르 마네의 베르트 모리조

마네는 19세기 프랑스의 인상주의 미술의 창시자이며, 인상주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세대를 앞서가는 천재화가 마네.

마네는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외교관 아버지는 아들이 법조계에서 종사하기를 바랬지만 미술계에 종사하는 삼촌으로 잦은 미술관 관람과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면서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게 되는 천재화가. 사실상 법조계에 들어 갈 만큼의 공부 실력은 아니였나 보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화가 마네, 그 마네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19세기 인상파 최초의 여성화가 베르트 모리즈.

19세기의 사회는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예술적으로나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일이 드물었던 시대이다. 남성의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사회로 여성은 가정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의 사고나 의지 등을 억누르면서 복종해야만 했던 부르주아 가부장제 사회. 그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모리조는 이것을 뛰어넘는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여성상이다.

남성중심의 자부장제도의 사회에서는 여성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학교는 없었다.
베르트 모리조는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정식 미술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고, 언니와 코로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미술관을 찾고 그곳에서 거장들의 그림을 모사하다 마네를 만나게 된다.

마네의 그림 속에는 세 여인이 곧잘 등장하고 있는데, 그의 아내 수잔과, 풀밭위의 점심식사에 나오는 누드 모델 빅토리느 물랭  그리고 베르트 모리조다.

이 세여인 중에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의 모델로서 동료이자 제자이고 또한 마네의 막내 동생 외젠 마네의 아내, 그러니까 동생의 처 제수씨 인 것이다. 아마도 영원히 사랑하는 여인으로 옆에 두고 싶었나 보다.

마네는 인상파화가이다. 인상주의미술은 빛의 화가라고 한다. 이전에는 고전주의나 사실적 미술로 사물의 고유색으로 정해진 색을 사용하였으나 인상주의 화가들은 고유의 색을 부정하면서 사물을 볼 때 느껴지는 감정 등에 의해서 색채를 화면 속에 넣고 인상에 의해서 자유로운 그림으로 느낌을 주며 빛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데 그들은 자연광으로 그림을 그리므로 검정색은 잘 쓰지 않았다.

그러나 마네는 검정색을 대담하게 화면에 사용했고 검은색이 빛을 받았을 때 풍성하면서도 밀도 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검은색에 대해 베르트 모리조에게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베르트 모리조는 리본이 달린 검은 모자에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다. 검은색이 빛을 받았을 때 빛에 의해 변화되는 명암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총명하고 영리한 눈빛이 어두운 의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며 어두운 의상과 모자는 환한 미소와 발그레한 뺨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 서양화가 배로니카 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검은색의 의상은 슬픔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리조의 검정색은 세련미와 검정색의 아름다움에 대한 호기심이 전달되고 있다. 얼굴 중앙으로 반을 가르는 음영의 대담함은 인상파의 그림보다는 현대미술에 가까울 정도로 도시적이며 현대적인 이미지로 생동감 있는 강렬함을 느낀다.

단순한 배경 임에도 검은 의상의 모리조는 관람자로 하여금 시선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검은색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한다. 검은색 하나로 모리조의 아름다움을 전달 할 수 있는 마네에게 매료되고 도취되어 마음을 빼앗기며 모리조의 눈과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