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오산문화재단이 운영중인 오산시립미술관

(재)오산문화재단(이사장 곽상욱)이 정피아에 이어 관피아 세습 논란으로 화두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7월 재단 설립 초기부터 이미 예고돼 있었다.

겉으로는 오산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전문집단의 필요성이 있어서라고 그럴듯한 핑계를 대나, 속을 끄집어 내 보면 위법부당한 행정에 그 존재 가치 조차 느낄 수가 없는 집단이다. 재단 설립이 일천하고 채용 직원들의 아마추어리즘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별달라 진 것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선이 아닌 관선시대 같으면 상상도 못할 상황이 현재 민선의 폐해 중 하나로 진행중인 것이다.

본지가 지난 4월 초 [기획특집]으로 취재 보도한 오산문화재단의 위법부당 사례만 보더라도 오산문화재단이 드러낸 민낯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었다.

취재에서는 다 밝힐수 없을 정도로 난장판 행정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감사기관의 몫으로 지켜보고 있었으나 오산시는 6개월 가까이 모르쇠로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주에야 비로소 감사에 착수했다는 전언인데 감사 포커스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로서 여의치 않을 경우 본지가 직접 나설 계획이다.

▲ 김지혜 의원이 지난 8일 오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재단 직원 채용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산시에 감사를 촉구했다.

그조차도 오산시의회 김지혜 의원이 지난 8일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최근 재단 직원의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산시의 진상조사가 미진할 경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하자 오산시가 등 떠밀리다시피 마지못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비쳐져 감사의 진정성마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재단의 인사 특혜 논란은 설립 초부터 이어온지라 새삼스럽지는 않다. 지역 정치권 인사 중 시청 계약직을 거쳐 재단 설립과 동시에 특채된 A모씨를 비롯해 지난 6월 B씨에 이르기까지 정피아 논란으로 지역사회는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이뿐인가! 시의 고위간부를 역임한 인사의 직계 자녀·며느리까지 입성해 관피아 세습 논란을 불러 온 장본인들이 엄연히 채용돼 뜬금없이 음서제(蔭敍制) 논란 마저 화두에 올라 있다.

특히 기억하건데, 오산문화재단의 상임이사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공용차량을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라면 이는 위법한 것이므로 시는 더 이상 묵인하지 말고 즉각 환수 조치까지 결정하여야 한다.

적어도 필자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서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임원이 집이 멀다"라는 이유로, 또는 "출자출연기관의 경우 행정기관의 공용차량 규정을 적용할 근거가 없다"라는 구질구질한 이유로 부도덕적, 위법행태를 이어가겠다는 꼼수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겼음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현재의 오산시의회의 구도를 보면 곽 시장과 같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4명이며, 새누리는 3명에 불과해 의회 안건 상정에서 통과에 이르기까지 새정치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곽 시장의 향후 행정 핸들링(?) 또한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예견되긴 하다.

▲ 권용석-편집국장

사실상 현직 시장이 오산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이 맘만 먹으면 재단 전반에 걸쳐 시스템 변경이 가능한 구조이다.

비록 정치 역학적 구도상으로는 현 시장과 새정치가 유리하다고 할지라도, 이미 수면위로 불거진 위법부당한 행정행위가 쉽사리 감춘다고 해서 넘어갈 순 없는 법.

오산시민과 언론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이 시점에 시의 감사결과가 주목되는 것은 곽상욱 오산시장의 민낯이 시스템의 부재와 함께 그대로 드러날는지 관전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