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5) - "부산 자갈치 시장"

억척스런 자갈치 아지매가 만들어진 곳 김영열 기자l승인20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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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생선튀김
   
▲ 새롭게 단장하는 자갈치시장
자갈치는 농어목 등가시치과의 바닷물고기다. 몸은 길고 납작하며 연한 갈색이라고 한다. 주로 우리나라의 동해와 러시아의 오호츠크해에 서식하지만 한번도 본 기억은 없다. 다만 백과사전이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또다른 자갈치가 있다. 물고기가 아닌 부산의 명물인 자갈치시장이다. 이곳의 지명인 자갈치시장은 보수천부터 충무동까지 펼쳐있던 자갈밭을 자갈처라고 부르면서 유래했다는 설과, 주먹크기만한 옥돌 자갈이 사방에 널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언저리라는 방언인 ‘캄자를 붙이면서 자갈치라고 불리웠다고도 전해진다. 자갈치시장은 우리나라 연안의 갈치, 조개, 대구, 해조류 등 생물을 취급하고 러시아나 중국 등지에서 수입한 냉동수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또한 수백개에 달하는 건어물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부산, 경남권의 대표적인 수산시장이다.

   
▲ 흥정
   
▲ 일본 관광객이 돼지머리가 신기한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장의 위치는 원래 부산시청의 옆 용미산 해안과 남포동의 건어물시장 주변이었으나 남항이 매립된 뒤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다. 자갈치시장은 1889년 일본인들이 자국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에 부산수산주식회사를 만들면서 수산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1922년 시장상권을 노린 부산어업협동조합이 위탁판매사업을 시작함에따라 두개로 갈라지게 됐다. 그 후에 부산수산주식회사가 부산공동어시장으로 생겨나면서 확장하게 되었고, 남항에서 출어하는 영세 어민들이 모여 자갈치 시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직도 해안가 부두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의 각종 회맛은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한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다.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까지 밀려온 자갈치시장은 새벽부터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밤새 잡아올린 싱싱한 활어는 물론이고 원양어선이 싣고 온 꽁꽁얼린 해산물도 경매를 통해 전국으로 빠져 나간다. 뱃사람들의 살아있는 숨소리까지 들릴듯한 자갈치시장은 비릿한 바다내음과 땀냄새로 이른 아침부터 활기차게 살아 숨쉰다.

   
▲ 시장을 찾은 스님들
   
▲ 아침 식사 - 한끼에 3,500원이라는 상인들의 식사는 단골집에서 구미에 맞게 만들어 준다.
이곳 시장의 주역은 단연 아주머니들이다. 지금이야 남정네들도 많이 보이지만 어렵던 시절엔 남자들은 감히 낄 틈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도 그렇지만 예전의 노점상을 이루는 이른바 판때기장사들(베니어판 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주머니들이었고 시장바닦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하여 부르는 자갈치아줌마, 또는 자갈치아지매도 여기서 유래된 말이었다.

노점상 아주머니들은 베니어판 한장과 칼 한자루, 도매상에서 가져다 놓은 생선만 있으면 장사를 시작한다. 꼼장어 껍질을 벗기고 단단하게 붙어버린 동태를 끌로 떼어내며 하루종일 비린내를 품에 안고 사는 사람들.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에선 단 돈 만원이면 푸짐한 푸성귀를 얹은 회 한 접시와 소주를 마실수 있다. 일하다 시장하면 펄펄끓는 3천원짜리 국밥 한그릇으로 때우고 설설끓는 기름에 튀긴 생선 한마리면 부러울것이 없는 곳.

   
▲ 이른 아침부터 냉동 오징어를 싣고 있는 부두노동자
   
▲ 냉동 오징어 - 급속냉동으로 싱싱함을 보존한다.

때론 영화의 무대가되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기도한 자갈치시장은 부산사람들에겐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 버렸다. 부산을 찾는 사람이면 의례 자갈치시장은 들러야
여행다녀왔다고 하고 회 한접시 먹고가야 하는것이 관행처럼 굳어진 곳.

지금은 부산사람들 뿐 아니라 러시아나 일본에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도 용두산공원과 남포동을 거쳐 이곳에 반드시 들른다고 한다. 그런 자갈치가 새로운 건물을 짓고 다시 태어나기위해 용트림을 하고 있다.

   
▲ 자갈치시장이 내려다 보이는 용두산공원


김영열 기자  sisatime6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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