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선 민주노동당 수원시의원

수원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 22일 오후 2시~ 4시경  수원시의회의 동료의원 30여명과 함께 수원시 매탄동에 소재한 S전자에 다녀왔다.

S전자는 수원시 관내에 있는 가장 큰 기업체로 수원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회사이니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방문하였으나, 실상은 다른 일반 관람객들과 큰 차이 없이 S전자의 홍보관을 돌아보고  홍보영상을 관람하는 정도에 그쳐 의정에 바쁜 시의원들이 꼭 이 자리에 왔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방문을 마치고 의회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의원님들께 드릴 선물은 사무실로 가져다 드리겠다"는 이야기를 흘려듣고 이후 일정을 위해 이동하였다.

그런데 다음날인 23일 자치기획위원회 본 의원의 사물함에 쇼핑백이 있어 무엇인가 동료의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삼성전자에서 어제 준 선물로 TV를 수신할 수 있는 휴대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 년 순수익 7조원이 넘는 세계일류 대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선물의 내용 치고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물의 포장도 뜯지 않고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회에 보고하였고 선물로 받은 휴대폰을 S전자에 돌려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참고로 민주노동당 지방자치의원들의 공직자 윤리규정은 삼만원 이상의 선물이나 화환 등은 절대로 받지 않고 돌려주게 되어있으며, 삼만원 이하의 선물이나 화환도 당부에 보고하고 처리는 당에서 하기로 되어있다. )

뇌물인가 아닌가 대가성의 유무여부는 둘째 치고, 방문의 답례품이 시가 수십만원대의 휴대폰이라는 사실이, 전세에 살며 7년이 넘는 경차를 끌고 다니고 아이들 1-2만원짜리 옷 한 벌 사주는 것도 큰 맘 먹어야 하는 이시대의 보통 서민인, 민주노동당 의원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따름이다.

선물과 뇌물의 경계가 불분명한 물품을 관행적으로 주고받는 정치문화 풍토가 수원에서부터 바뀌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