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봉쇄에 항의하며 서울로의 입성을 주장하며 경찰과 대치 중이던 평택 팽성주민 트렉터 전국순례단(이하 순례단)은  예상과는 달리 코스를 바꿔 팽성읍 대추리로 향했다.

당초 순례단은 이날 오후까지 경찰과 대치하면서 서울로 입성할 계획이었으나 집행부가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연 결과, 서울 입성이 아닌 500일 촛불행사가 열리는 팽성읍 대추리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평택 팽성대책위 관계자는 코스 변경과 관련해 “오후 5시30분 대추리에서 개최되는 138개 시민사회단체가 집결하는 팽성주민 500일 촛불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의미가 더 크다”고 말하고 “이어 2차 순례 계획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40분께 선두 차량을 위시한 7대의 트랙터 순례단은 시동을 걸어 평택으로 향했다. 안성 시내를 되돌아 금산주공아파트-안성신협 로타리를 돌아 인지사거리-다시 70번 국도 안성천을 끼고 평택으로 향하던 순례단은 방향을 틀어 안성시 도기동에 위치한 안성경찰서에서 규탄 집회를 가졌다.
 

경찰서 정문 입구에 트랙터와 차량으로 봉쇄한 순례단은 곧장 '폭력 경찰은 사과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순례단은 어제와 오늘 오후까지 국도를 봉쇄해 평화 순례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햇다며 안성경찰서장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이 순간 정문 입구로 순찰차 1대가 돌진해 들어왔으며 경찰측이 차량 진입을 위해 순례단을 에워싸면서 경찰과 순례단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순례단은 "경찰이 평화 순례 트렉터에 올라탄 채 발로 차고 버스로 밀어 붙였다"면서 "평화적인 순례 행렬을 봉쇄한 경찰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순례단은 또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이 고령의 문정현 신부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강력한 항의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당사자인 문 신부 역시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 머리냐"며 호통 치기도 했다.

잠시 후 시간에 쫒긴 순례단은 안성경찰서에서 철수, 평택 시내에 들러 평택시청과 평택경찰서 앞 항의시위를 벌인 후 500일 촛불행사가 열리는 대추리 행사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