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경기도서 막히다니.. 분통 터져"

평택 트랙터 전국순례단, 안성 국도서 경찰과 대치 권용석 기자l승인20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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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로 입성하려던 ‘평택 팽성주민 트랙터전국순례단(트랙터순례단)’이 경기도 안성에서 용인으로 이동하는 중 경찰에 의해 가로 막혔다.

11일간의 전국순례를 마치면서 평택으로 귀환하려던 트랙터 순례단이 이날 서울 진입으로 방향을 틀자 13일 오후 3시경 경기도 안성 70번 국도 당왕사거리에서 경찰이 막아 나섰으며, 순례단은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도로위에서 농성을 벌였다.

전국순례 과정에서 각 지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해 온 트랙터 순례단은 서울로 진입하면서 경기도와 서울 경찰청에 공식 협조요청을 했으나, 오히려 이를 통해 경찰은 순례단의 서울 진입을 파악하고 길을 막아 나선 것이다.

트랙터 5호차 운전자인 함정1리 김영오 이장은 “지금까지 전국을 돌면서 경찰들이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봐 다 도와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고향땅인 경기도에서 이렇게 막으니까 분통이 터진다”는 심정을 전했다.

팽성대책위 송태경 기획부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평화롭게 서울로 올라갈 것”이라며 즉각 봉쇄를 풀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트랙터 순례단 24명을 비롯해 팽성마을주민과 지역단체들이 소식을 듣고 이 곳으로 속속 모여들어 60여명은 “협조요청 해놨더니 도로봉쇄 웬말이냐, 평화순례보장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봉쇄가 계속되자 오후 6시 30분 경 주민촛불 500일을 맞아 도로 위에서 약식으로 촛불집회를 진행했으며, 경기도지역 학생풍물패와 한신대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등 장기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오후 9시 경 2차선 도로 위에서 트랙터의 이동을 막고 있던 경찰차량은 빠졌으나, 경찰병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왕복도로를 전면 봉쇄했다. 트랙터 7대는 도로옆 공터에 주차되어 있는 상태이며, 경찰이 도로 전체를 막아 당왕사거리의 차량진입은 전면 통제되었다.

짙은 안개와 어둠 속에서 10M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팽성주민 트랙터 전국평화순례단’의 서울진출을 위한 시도는 계속되었다.

오후 9시 30분경 서울로 진출하려는 트랙터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사이의 충돌이 빚어졌다. 봉쇄된 도로방향으로 몰려든 일반차량을 통행시키기 위해 한때 경찰이 길을 터줘 그 사이로 트랙터가 비집고 들어간 것.

이내 경찰이 차량으로 막아 나섰으나 참가자 10여명이 경찰차를 들어 옮겨 이동로를 확보한 사이, 트랙터는 옆으로 난 논길로 돌아 경찰의 봉쇄를 피해갔다. 그것도 잠시 트랙터 7대는 10M앞에 ‘ㄿ자로 바리케이드를 친 경찰버스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트랙터 순례단을 비롯한 지역단체 회원 60여명은 “비켜라! 비켜라”라고 외치고, 방송차량을 통해 “이 트랙터에는 무기가 실려 있지 않다. 트랙터를 묶으려하는 이유가 뭔가, 트랙터는 도로통행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경찰이 막고 있는 것이 불법이다”라며 항의했다.

이에 응답하듯 경찰은 버스를 트랙터 사이로 밀어넣어 발을 묶어 버렸다. 버스를 막던 순례단원들이 버스에 의해 밀려나기도 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병력과 순례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안성 70번국도의 당왕사거리에서 용인으로 향하는 도로는 시내버스와 일반차량의 운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찰측에서 트랙터의 모든 선전도구를 제거하고 한 대씩 올라간다면 길을 열겠다고 제의했지만 주최측은 “지금까지 평화적으로 진행해 온 그대로 올라갈 때까지 끝까지 버티겠다”라고 주장, 양측의 대치는 이후에도 계속돼 평택주민 트랙터 전국평화순례단 및 지역단체 회원들과 트랙터, 전경버스가 뒤엉킨 경기도 안성 70번 국도 위에서 이들은 하루 밤을 지샜다.

지난 밤 트랙터의 진출 재시도가 막힌 뒤 자정부터 새벽까지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지만 아침이 밝아오자 봉쇄를 강화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는 트랙터순례단 사이의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14일 오전 8시 10분 경 대치하고 있던 70번 국도 당왕사거리 용인진입로에서 경찰이 경찰버스를 동원해 트랙터순례단을 4면으로 에워싸려 하자, 순례단과 지역시민단체 회원 5명이 경찰버스 앞을 몸으로 막았다.

이에 경찰병력이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투입돼 양측은 10여분간 몸이 엉키며 실랑이를 벌였으며 순례단 측이 트랙터를 이용, 경찰버스의 봉쇄를 막아 나서면서 상황은 곧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트랙터 위에 올라가 창문에 발길질을 하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여 순례단 측이 이에 대한 사과를 경찰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


권용석 기자  webmaster@sis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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