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거주지역인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두 영아의 부모로 확인된 장루이 쿠르조(40) 부부가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공은 결국 프랑스 사법당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영아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가 높았던 만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DNA 분석결과와 기타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어 국제 사법 형사 공조체제를 통해서 실체적인 진실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쿠르조 부부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대해 "수사 대상자 개인의 의견이고 기자회견일 뿐"이라며" 수사기관의 입장에서는 일일이 대응 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경찰은 아직까지는 프랑스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지는 않고 있으나 만약 DNA자료 등을 요청할 경우 이를 제공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늦어도 이번주까지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인 가운데 경찰은 이들 부부가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여 한국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방법과 한국을 오지 않을 경우 프랑스에서 현지 사법당국이 수사를 하고 수사결과를 한국으로 보내달라는 2가지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현지 사법당국 수사에 우리 수사팀이 직접 참관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우리가 수사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옆에서 지켜보는 참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자신들이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쿠르조 부부의 주장에 대해 "그럼 누가 그 영아들의 부모입니까. 그들에게 한번 묻고 싶다"며 영아들의 부모는 그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DAN검사 결과에 대해 수차례 검증을 통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이들 부부의 DNA가 아닐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쿠르조 부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국과수 유전자분석실 한면수 과장은 "우리는 많은 검증과 실험을 통해서 결과를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결과에 대해서 매우 자신하고 있다"며 "프랑스 사법 당국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도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