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승의 은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영화속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 화제다.

지난 6월21일 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교사의 초등학교 1학년생 폭행사건이 영화 <스승의 은혜> 예고편을 통해 그대로 생생하게 담겨 있었던 것.

이는 5일 다음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한 영화 <스승의 은혜>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이 ‘실제 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보는듯 하다.’ ‘처음엔 실제사건을 찍은 동영상이 함께 편집된 줄 알았다.’ ‘마치 실제사건이 일어날줄 예견한 것 아니냐’며 영화속 장면과 실제사건과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영화 <스승의 은혜> 예고편에 삽입된 16년전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과 제자들의 에피소드. 실제 사건에서 처럼 초등학교 선생님이 제자의 빰을 때리고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마치 지난 군산 초등학생 폭행사건을 담은 동영상을 보는 듯 충격적이었던 것.

영화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제작 오죤필름,화인웍스/제공 쇼이스트㈜)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스승을 찾아와 16년만에 재회를 축하하는 동창회를 그린 영화로 16년전 그들속에 응어리진 스승에 대한 원한이 되살아나면서 화기애애한 동창회가 하룻밤새 살육의 현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공포영화이다.

<스승의 은혜>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공포라는 소재를 통해 극단적으로 표현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지니고 있지만, 요즈음 학교 폭력 사태는 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어 영화가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얼마 전 (사)한국 사회 조사 연구회에서 전국 272개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6%가 ‘올해 교사에게 체벌당한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는가 하면 초등학교 남학생들중 무려 83.3%의 학생들이 체벌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겨줬다.

더구나 교사에게 빰을 맞고 고막이 파열된 중학생, 고등학교 교사의 집단 성추행 사건 등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학교 교육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 시점에서 영화 <스승의 은혜>가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영화의 내용 때문이다.

<스승의 은혜>의 예고편과 시놉을 본 네티즌들도 영화자체에 대한 소감 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얼굴에 침을 뱉고 동급생들에게까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도록 강요하던 여교사에 대한 악몽 같은 기억’등 차마 사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경험들을 쏟아내고 있어 <스승의 은혜>에서 그리고 있는 사건들이 비단 영화속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거친 사람들은 실제로 한번쯤은 겪어 봤음직한 사건 일뿐 아니라 영화보다 더 끔찍한 학창시절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스승의 은혜>는 그러한 학창시절의 악몽 같은 기억이 얼마나 한 인간의 일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지 극단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더 큰 충격적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끔찍한 공포가 되어 돌아온 참혹한 동창회를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스승의 은혜>는 오는 8월 극장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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