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의장 이화수)가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이화수 의장은 19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본부 정치위원회, 정책평가단, 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며 "김 후보에 정책연합을 제안, 이를 수용한다면 당선을 전조직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지후보 결정과정과 관련, 이 의장은 "정책질의서에 대한 정책 수용도 평가와 조합원 여론조사, 친노동자 성향 및 노동운동 기여도, 후보자 자질 및 능력 평가 등 종합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모두 1413명이 참여한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는 경기본부의 결정에 25%가 반영됐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의 조합원은 모두 16만여명에 이른다.

한편 김용한 민노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대본부는 이날 한국노총 경기본부의 한나라당 지지선언과 관련 논평을 내고 한노총 경기본부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이땅의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용한 후보측은 "1996년 12월 26일 새벽 당시 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국회의원 금빛 뺏지를 달고 새벽같이 국회로 달려가 ‘노동법개악안 날치기’에 찬성표를 던진 장본인이다. 한때 노동운동을 했다던 그가 걸어왔던 길은 일관되게 ‘친재벌, 반노동자’의 길이였다"고 성토한 후 "한나라당은 차떼기로 재벌의 돈을 가져다가 수백억 자기돈 쓰듯이 쓰며 재벌옹호 정책만을 만들고, 우리 국민들을 IMF 국가부도사태의 수렁으로 밀어넣은 장본인"이라고 지적하고 

또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민노당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고 언명하였지만, 경기도 울산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한국노총 조직은 ‘한나라당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면서 "조직의 대표의 말과 다른 행동을 하는 한국노총의 정치노선이 과연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측은 "민노당은 이같은 정치적 혼란에 개의치 않고 유일한 노동자 서민의 정당으로서 우리 갈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전제하고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의 정치적 선택이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만들어 가는 길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 단언하며 한국노총 경기지역 16만 조합원들에게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노동자정치의 진정한 정당이 어디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