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과 조성모의 공익요원 부서배치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관찰된다. 모두 ‘지자체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민원 및 홍보부서에 배치를 받은 것.

특히 김종국은 구청 사회복지관에서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을 대상으로 생활체육을 직접 교육하는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익요원 연예인의 사례를 보면, 민원부서 배치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서울 광진구청에 근무중인 배우 이정진은 처음에 초·중·고교에서 진행되는 자원봉사 강의 보조를 맡았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업무 진행이 여의치 않자 체력단련실 관리업무로 자리를 옮겼다. 또 서울 송파구청에서 일하는 한재석도 당초 교통지도과에 배치돼 과태료 통지서 발부 업무를 맡았으나, 현재 대민 업무가 적은 재난관리과로 옮긴 상태다.

구청입장에서는 연예인을 구청 홍보 등에 활용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특히 지금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예인 근무는 좋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관건은 소속 연예인을 업무에 물의가 오지 않는 선에서 잘 활용하는 것이다. 너무 노골적인 홍보는 연예인에게도, 민원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김종국과 조성모의 사례가 성공적인 구청의 홍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국의 경우, 용산구청측은 사회복지관 배치가 민원인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대민 서비스인 셈.

중요한 것은 이같은 구청의 연예인 관리가 민원인, 연예인 등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