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교통신호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 진입 신호와 보행자 신호가 동시에 들어와 일어난 사고였다.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일산 호수공원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 모씨가 좌회전하던 다마스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날 1시께 사망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가해차량 운전자는 "분명히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입했다 "고 진술했고, 보험회사도 이 진술을 바탕으로 "쌍방과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조사 결과, 문제는 신호체계 잘못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산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담당 경찰은 20일 "확인 결과, 차량 좌회전 신호와 보행자 신호가 동시에 녹색불로 바뀌는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교통신호등 설치와 관리 업무는 경찰서 시설계에서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경찰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통신호체계 잘못으로 인한 사고는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법원 판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