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200여개 장애인단체 소속 장애인과 활동보조인 500여명은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과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그동안 장애인들이 주장한 장애유형별 차별해소 요구를 외면한 채 우리사회의 차별유형을 통합한 차별금지법(안)을 마련해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다”며 “정부의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독립적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안은 지난해 9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며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됐다.

양영희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미식 축구 스타 혼혈인이 방한하니 혼혈인 차별금지법이 후닥닥 만들어지는데 5년 동안 우리 장애인들이 싸워온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쳐다보지도 않는게 지금 정부”라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최근 활동보조인 제도화와 장애인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장애인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이 담긴 박스를 안고 참가했다. 집회 후 장애인들은 서울역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