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어린 시절부터 동네 골목에서 동네 사람들 모아놓고 장기 자랑하는 것을 좋아해서, 별명이 ‘구봉서’였다. 그 당시 코미디 하면 구봉서가 대명사였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어린 이용식에게 “봉서”야로 불리기도 했단다. 그렇게 하늘 같은 구봉서 선생님을 코미디언이 되고 나서, 실제로 함께 연기하는 선후배지간이 되었을 때 그 기쁨과 설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코미디언이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러면 관중들은 노래보다는 노래 사이에 이용식이 말하는 시간을 더 기다리며 좋아했단다. 그러던 중에 형의 친구가MBC방송국에서 처음으로 코미디언을 뽑는다고, 원서를 하나 가져와서 한번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시험을 봤는데 당당히 제1기 코미디언이 되어 어릴 적 그 꿈을 이룬 것이다. 그 때가 1974년이니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그긴 세월을 웃음에 열정을 바쳐 온 순정파 사나이...

▲ 코미디언 이용식씨

그가 국내 최초 아줌마 극장에서 정통 코미디쇼를 열었다.

지난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민회관 한누리 아트홀에서 열린 "이용식의 코미디쇼".

중장년층의 시민 5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채 이용식씨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걸죽한 입담이 곁들인 이날 공연내내 시민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놓았다.

이번 공연은 사회적, 정서적 소외계층인 중장년층들로 하여금 삶의 활력소를 마련하고자 노력해 온 코미디언 이용식씨의 평소 '꿈'이 이루어진 뜻깊은 공연이기도 했다.

한편 오는 5월 6일까지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후 2시와 7시에 공연되는 '이용식의 코미디 쇼'에는 가수 서수남, 한서경, 방송인 최윤희, 개그맨 엄용수, 황기순, 오재미 등이 출연한다. 

이용식씨는 "앞으로 코미디 쇼 공연을 정례화해 아줌마, 아저씨들이 웃음 충전을 통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없이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수 서수남씨

▲ 방송인 최윤희씨

▲ 코미디언 서동표, 서동피

▲ 코미디언 황기순

▲ 코미디언 엄용수

▲ 가수 한서경

▲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수원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