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만개 시대의 그늘

황진 기자l승인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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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으로 우리나라 24시간 편의점의 숫자가 만개를 돌파하고 매출액은 사상 처음 5조원 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일부 편의점 점주들은 불공정한 계약 때문에 열심히 일해도 손해를 보고 있다며 본사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최소 월5백만 원의 수입이 보장된다는 말을 믿고 대출금까지 얻어 편의점을 차린 최모씨.

하지만 지난달 최씨의 주머니로 들어온 돈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3년 전 같은 회사의 편의점이 길건너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반 이상 뚝 떨어진 데다 35%의 로열티와 점포 임대료, 종업원 임금 등을 떼고 나면 남는 돈은 사실상 없다.

인근의 모 편의점주는 "근거리 80미터 이내에 본사가 아무런 통고도 없이 오픈했기 때문에 매출 이익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알바비 제외하고 나면 내가 가져가는 돈은 제로다."

그나마 목이 좋다는 아파트 단지에 자리잡은 편의점도 턱없이 부족한 수익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

일이 힘들어 그만 두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도 위약금이 최소 7,8천만 원이니까 그만 둘 수도 없어요"

현행 약관상 본사가 제시한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이 차이가 날 경우 그 차액은 고스란히 점주가 떠안아야 하는 형편.

사정이 이렇자 인터넷에는 안티 편의점 카페까지 만들어졌고 일부 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허위 사실에 근거한 상권 조사 보고서를 믿고 점주들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보게됐다.그런 행위들은 사회 통념상 인정 될 수 없는 불법 행위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상권 분석이나 매출액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점주들에게 계약 조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덕우 한국편의점협회 과장은 "점포주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집니다. 로얄티 배분 문제가 아니라 점포주의 능력 문제다."

현재 전국의 24시간 편의점은 만여개.

깔끔한 이미지와 다양한 서비스로 매출 규모 5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편의점을 경영하는 일부 점주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황진 기자  hidmom@say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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