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전쟁' 시작되나..이동통신 시장 '전운'

정통부 보조금제 곳곳서 파열음 ..SK텔레콤으로 80% 쏠렸다 권수정 기자l승인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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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032390](대표 조영주, www.ktf.com)가 휴대전화 보조금을 전격 인상함으로써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KTF는 13일 휴대전화 보조금을 장기 우량 고객에 초점을 맞춰 1만-4만원 인상하는 내용의 새로운 이용약관을 정보통신부에 신고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3분의 2의 가입자들이 추가 혜택을 받게 됐으며 특히 최근 6개월 이용금액이 54만원(월평균 9만원) 이상인 우수 고객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KTF 결정은 '고육지책'

KTF의 보조금 인상은 이달 들어 자사의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SK텔레콤[017670]은 가입자가 급격히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는 4월1일부터 10일까지 가입자 3만3천46명을 늘려 이통3사 순증 가입자 4만1천805명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KTF는 이 기간에 가입자가 오히려 1천78명이나 줄어 지난해 11월, 12월에 이어 사상 세번째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LG텔레콤[032640]의 경우 같은 기간 가입자 9천837명을 늘려 이통 3사의 전체 순증 가입자의 24%를 차지, 비교적 선전했다.

KTF는 특히 SKT에 집중돼 있는 장기 우량 가입자들이 보조금 면에서 차별성이 없는 타사로 이동하지 않는 '락인(Lock-In) 효과'가 가입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에 대한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보조금 부분 합법화 이후 통신위원회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불법보조금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크게 줄었다.

따라서 아예 합법 보조금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SKT, LGT는 긴장속 대응책 부심

SKT와 LGT 등 경쟁사들은 KTF의 '선제 공격'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현재는 이용약관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T 관계자도 "내부 검토는 하고 있으나 보조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보조금의 속성상 한 사업자가 올리면 다른 사업자가 그대로 버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응의 필요성은 있으나 사사건건 대응해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SKT나 LGT가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것이지만 문제는 돈"이라면서 "보조금을 조금만 올려도 사업자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부채를 추가로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위 "바람직한 방향"

정통부와 통신위는 KTF의 보조금 인상 결정이 "보조금 정책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통신위 관계자는 "합법보조금 인상으로 인해 불법보조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긍정적"이라면서 "단속 강화로 불법보조금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 사업자들의 합법보조금 인상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도 "보조금 액수는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시행하는 것으로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합법보조금이 강화되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의 입법 취지에 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사업자들의 마케팅비용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합법보조금을 통해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할 경우 불법보조금 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결국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수정 기자  sjlove0549@say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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