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구청장 및 군수후보 공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것이 적발됐다.

특히 지방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뿌린 혐의로 현직 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２부는 서찬교 서울시 성북구청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구청장은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들에게 수백만원대의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받은 인사들 가운데는 현직 서울시 의원이 세 명 포함돼 있고 이번 ５.３１지방선거 출마자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 창녕군수 후보 공천 여론조사를 앞둔 지난 3월 25일, 한나라당 책임당원인 김모(48)씨는 당원 이모(42)씨에게 휴대폰 요금 명목으로 15만원을 지급하고 당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특정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김씨는 이와 함께, 다른 3명에게도 같은 부탁을 하며 10만원씩을 줬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씨에 대해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돈을 받은 이씨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특정 후보의 관련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공모여부나 자금출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것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예상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는 등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의 신뢰성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